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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맛집으로 소개된 하나샤브샤브

2018.05.24


무쇠냄비 한솥국의 진한 따스함을 오손도손






입력 : 2018.05.11 08:00




[맛난 집 맛난 얘기] 하나 샤브샤브





‘한솥밥’만큼 한국인의 밥 정서가 잘 드러난 말이 또 있을까? 한솥밥이라는 말에는 성원간의 단순한 결속을 넘어서는 끈끈함과 따스함이 스며있다. 한솥밥하면 자동으로 동시에 연상되는 이미지가 가마솥이다. 여기 가마솥을 닮은 무쇠냄비가 있다. 밥을 끓이는 솥이 아닌 샤브샤브용 솥이니 한솥국이라고 해야겠다. 재래식 부뚜막 위에 놓여 있어야 어울릴 무쇠냄비가 세련된 분위기의 샤브샤브 전문점 식탁에 놓였다.


 


투박하지만 깊고 진한 진국 샤브샤브


 


우리나라 음식에는 곰의 문화가 있다. 곰은 ‘膏(고)+ㅁ’ 형태로도 이해돼, 진액이나 농축액을 의미한다. 몸에 이로운 성분을 함유한 재료를 물에 넣고 푹 고아내 그 진국을 먹음으로써 보신 효과를 얻는 문화다. 곰국이 대표적인 메뉴다. 일본에서 들어온 샤브샤브도 이제 한국화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 <하나 샤브샤브>는 무쇠냄비에 샤브샤브를 끓여준다. 주물공장 주형틀에서 주물사를 털어내고 방금 나온듯한 무쇠냄비는 우직하고 투박해 보인다. 그 투박함이 사람들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안성의 경기 무형문화재 주물장이 제작한 주물냄비다. 11kg(3~4인분) 38kg(6~8인분) 등 크기가 다양하다. 열전도율과 보온력이 높아 국물 맛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물냉면 맛은 육수 맛이 좌우한다. 샤브샤브 역시 국물 맛이 아주 중요하다. 이 집은 샤브샤브에 투입하는 채소와 버섯 등 24가지 재료로 미리 육수를 내어 둔다. 손님이 오면 처음부터 이 육수를 붓고 끓여 그 깊은 맛과 온기를 무쇠냄비에 가둔다. 모든 재료를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고 끓여 육수가 나온 뒤에 고기를 익혀 먹는 방식과 다르다.













 



육수가 끓으면 여기에 채소와 버섯 등 24가지와 제철 채소 세 가지를 플러스알파로 투입한다. 팽이, 표고, 느타리를 비롯해 새송이, 만가닥, 백만송이, 황금팽이 등 버섯류가 특히 다양하다. 금방 진액 육수가 완성돼 단호박이나 고구마, 가지 등 단단한 고형 채소를 먼저 먹을 수 있다.



채소류와 함께 들어가는 소고기는 24개월령 미만의 미국산 블랙앵거스 냉장육이다. 고기 두께는 1.8cm로 일반 샤브샤브 집 고기 두께의 두 배 정도다. 고기가 두꺼워 씹을 때 식감이 한결 개선됐다. 기존 샤브샤브 집 고기는 너무 얇아 익히는 과정에서 낡은 러닝셔츠처럼 너덜거렸다. 막상 먹으려고 하면 잇새에 낄 정도였는데 고기가 두꺼워 이런 문제점을 확실히 해소했다.



익은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는 두 가지. 고소한 참깨소스와 새콤한 폰즈 소스다. 소스에 들어가는 식초는 모두 직접 과일로 담가 사용한다. 벽면에 진열한 식초 병들은 그 자체로 멋진 장식 소품들이다. 소고기의 양과 부위에 따라 점심에는 1만4000원(양지와 등심 150g)과 1만7000원(등심 120g), 저녁에는 1만9000원(양지와 등심 170g)과 2만2000원(등심 150g) 네 가지 메뉴가 있다.






 






 







물과 불, 그 상극의 맛과 멘타이쥬에 후식 푸딩까지



네 가지 단품메뉴 가격에 5000원씩을 추가하면 각각의 샤브샤브 세트 메뉴가 된다. 세트 메뉴는 메인인 샤브샤브와 함께 오토시, 식사 메뉴, 서비스 메뉴, 후식으로 구성됐다. 오토시로는 찐 방울토마토 껍질을 벗겨 단 식초로 가당 처리한 것을 내온다. 토마토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는다.



식사메뉴는 규동과 멘타이쥬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소고기 덮밥인 규동과 명란 덮밥인 멘타이쥬 모두 다시마를 섞어 밥을 지은 다시마 밥이 기본 베이스다. 밥을 먹으면서 바다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규동은 가츠오부시 우린 다시마 물에 조리한 소고기와 채소를 올렸다. 멘타이쥬는 다시마에 숙성시킨 저염 명란 덮밥이다. 특제 소스를 곁들여 따뜻한 밥과 함께 먹는다. 고명으로 얹은 빨간 실고추가 인상적이다.



메인 메뉴인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먹을 때쯤 서비스 메뉴인 타다끼가 나온다. 무쇠냄비에 우삼겹을 넣고 토치램프로 가열해 익힌다. 고기가 토치램프의 직화에 몸을 맡기는 동안 진한 훈향이 풍긴다. 샤브샤브 요리에 직화구이 맛까지 덤으로 보게 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국물 맛도 새롭다. 물과 불은 상극이다. 그 상극의 맛을 한꺼번에 보는 것이다.






 




 


후식은 수제 푸딩과 헤이즐넛 드림 커피다. 수제 푸딩과 헤이즐넛 드림 커피 모두 당일 한정수량으로 만들어 맛과 향이 신선하다. 샤브샤브는 육수 리필이 가능하고, 고기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추가 주문 시 양지와 등심은 150g에 1만2000원, 등심은 150g에 1만5000원이다.



가정의 달 5월, 모처럼 부모님 모시고 한 식구가 식사하기 좋은 계절이다. 무쇠냄비 주변에 둘러앉으면 굳이 한식구가 아닌 그 누구라도 금방 오붓해질 것 같다.





서울 노원구 동일로203가길 29   02-972-2656



글 이정훈(월간외식경영 외식콘텐츠마케팅연구소 실장)  사진 조경환(월간외식경영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